헨리 8세외 성공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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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영국에 살고있는 지인이 귀국하여 오랫만에 만나 반가움 속에 모처럼 수다를 떨었는데요,
생각난 김에 전에 정리해 뒀던 자료를 올려 봅니다.
필자가 일요일이면 바이블을 옆구리에 끼고 종교적 구원이 무엇인지 깨닫기 위해 열심히 교회를 오가기 시작했을 때,
처음 성공회에 대해 들었다.
얼마나 종교적으로 성공했기에 성공회란 말인가? 라는 의문 아닌 의문은 곧바로 풀렸지만, 도대체 교황을 배신하고
스스로 교회의 수장이 되어도 괜찮은 종교라면 뭔가 허점이 있는 종교라는 말이지 않은가?
모태신앙인이었던 나는 당시에 좀처럼 인정하고 싶지 않은 문제였다.
6명의 아내와 결혼하고 그 중 2명을 단두대로 보내는 등, 영국 역사상 가장 화제 거리를 많이 남긴 헨리 8세의 잦은 이혼을 두고
호색가의 여성 편력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그가 정치가답게 아라곤의 캐서린과 이혼한 것은 그녀와의 사이에 아들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헨리 8세는 1533년 1월 25일 캐서린의 시녀였던 앤 불린과 비밀 결혼을 하자, 교황으로부터 파문을 당하게 되고,
다시 헨리 8세는 1534년에 수장령(국왕지상법)으로 맞섰는데, 수장령이란 국왕을 영국 교회 유일의 최고 수장(首長)으로 규정한 법령이다.
캐서린과의 이혼은 성공회(聖公會, The Anglican Domain)라 일컬어지는 영국국교회가 확립되는 계기가 되었다.
수장령으로 영국 교회는 로마 교회에서 분리됐는데, 정교 분리가 되지 않았던 시기에 일종의 종교개혁이라고 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천일의 앤’이 우리나라 장희빈처럼 1000일 동안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비극적으로 참수형을 당한 앤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이다.
영국에서 시작된 성공회는 이름도 다양하게 불려진다.
영국교회, 영국 국교회, 성공회(Anglican Church), 잉글랜드 교회(The Church of England),
그리고 미국의 성공회는 주교 감독제 교회라는 의미로 Episcopal Church라고 부른다.
성공회는 가톨릭과 개신교를 절충시킨 교회, 즉 구교인 가톨릭과 개신교의 요소를 혼합한 교회이다.
현재 전 세계에 약 1억 명의 신자를 보유한 성공회는, 가톨릭과 같은 교리와 성찬식을 중요시 하고 관구제도를 유지하는 내용은
구교적인 요소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고해성사를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은 가톨릭과 다르고, 성직자인 신부도 결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개신교적 형식을 취하는 것이다.
영국도 물론 종교의 자유가 있어서, 성공회가 비록 영국에서 시작되었지만 자국 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0%정도 이며,
그 외 개신교가 30%, 가톨릭이 11%, 기타 9% 순을 차지하고 있다.
총 100%의 사람들이 종교를 가진 것으로 나타나지만, 일요일에 교회에 가보면 신도들이 듬성듬성 앉아있는 썰렁한 분위기는
영국 기독교의 현주소라 할 수 있다.
그나마 나와 있는 신자를 보면 주로 나이든 노인들뿐인데, 젊은 사람들은 가뭄에 콩 나듯 보인다.
요즘의 영국인들은 평생에 딱 두 번, 결혼식과 장례식에 교회를 찾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교회는 한산하다.
영국에서 신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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