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심 (心) / 한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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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心) / 한용운
心은 心이니라
心만 心이아니라
비심比心도 심이니
심외心外에는
하물何物도 무無하니라
생生도 심이요
사死도 심이니라
무궁화도 心이요
장미화도 心이니라
호한好漢도 心이요
천장부賤丈夫도 心이니라
신루蜃樓도 心이요
공화空華도 心이니라
물질계物質界도 心이요
무형계無形界도 심이니라
공간도 心이요
심간도 心이니라.
心이 生하면 만유萬有가 기起하고
心이 식息하면 일공一空도 무하니라.
심은 무의 실재요
유의 진공眞空이니라
심은 인人애개 누漏도 與하고
소笑도 여하느니라
심의 허墟에는
천당의 동량도 유하고
지옥의 기초도 유하니라.
심의 야野에는
성공의 송덕비 頌德碑도 입立하고
퇴폐의 기념품도 진열하느니라
心은 자연전쟁의
총사령관이며 강화사講和使나라
금강산의 산봉에는
어하魚蝦의 화석이 유 하고
대서양의 해저에는
분화구가 유하니라
심은 하시라도
하사 하물 何事何物에서라도
心자체 뿐이니라.
심은 절대며
자유며 만능 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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