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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眼)./ 도신스님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면서 물러서지
않음은 온전히...
자비이기 때문이다.

 

아픔을 보며는  더 아파 고통이면서
물러서지 않음도
온전히 자비이기
때문이다.

 

 

닫아서는 안 된다.  허상 일 지라도
심장이 있다.

시든 꽃도
꽃이 거늘
외면 당하는
아픔이 있지 않더냐.

 

나의 존재는  자연을 자연답게
하는 일이고
자연의 존재는  치료가 목적이고
치료의 존재는
심장을 지키는 일이다.

 

나의 눈은  낙엽이 우는
소리를 듣고
어미 잃은 고란이의
외로움을 맡고
가을 햇빛으로
노래를 하고
천년 고목으로
새들의 놀이터를  만들고,

 


망령의 혼줄로  이름없는 자들과
친구가 된다.

 

아파하지 마라  내가 아프면
그만이고,
슬퍼하지 마라  내가 슬프면
그만이다.

 

 

시공 초월당에서
영겁을 깔고 앉아
내 할일 하려니와
닫을 일은  아예 없으니
걱정하지 말고  춤을 추어라.

 

 

가끔 아주 가끔
나의 눈에
너의 눈을
마주쳐 주는 일
그것으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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