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교회에 ‘소망’없고 ‘절망’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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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교회에 ‘소망’없고 ‘절망’만
시사INLive | 주진우 기자 ace@sisain.co.kr | 입력 2011.04.20 12:02 |
지난 1월2일 새해 첫 일요일이었다. 소망교회 김지철 담임목사는 오전 8시45분쯤 1부 예배를 마치고 당회장실에서 아침을 먹고 있었다. 이때 최 아무개 부목사와 조 아무개 권사가 들어와 문을 잠갔다.
그리고 충돌이 일어났다. 김 목사는 안면관골경 골절상(왼쪽 눈 주위 뼈가 부러짐)을 당해 전치 4주 부상을 입고 입원했다. 최 목사와 조 권사는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 사건을 두고 양측의 의견은 극단으로 갈렸다. 경찰에서 김 목사는 "맞은 건 하나님이 안다"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안 때린 건 하나님이 안다"라고 말했다.
김 목사의 측근 장로는 기자에게 "최 목사가 무릎과 팔꿈치로 (김 목사를) 찍고 발로 밟았다"라고 말했다. 반면 최 목사의 측근 장로는 기자에게 "김 목사가 최 목사의 넥타이를 당겨서 목을 조여 죽이려 했다"라고 말했다.
교회 부목사로부터 폭행당한 김지철 담임목사 양측 주장에서 일치하는 대목이 하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서로의 주장이다. 이들을 수사한 한 경찰 관계자는 "폭행이 명백한데 양쪽 모두 하나님을 들먹이면서 끝까지 아니라고 한다. 둘의 의견이 워낙 달라서 하나님을 참고인으로 신청해야 할 형편이다"라고 말했다.
부목사와 담임목사가 난투극을 벌인 사건은 한국 교회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런데 소망교회의 폭행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12월에 장로 윤 아무개씨가 김 목사를 반대하는 집사를 때려 갈비뼈 4개를 부러뜨린 혐의로 기소되었다. 2010년 9월에도 김 목사를 지지하는 장로와 반대하는 장로 간에 폭행 사건이 있었다.
폭행 사건만이 아니다. 2009년 3월, 장로 21명이 김 목사가 헌금을 횡령했다며 고소했다. 다음 달에는 업무상 배임 혐의를 추가했다. 김 목사 측도 이들을 맞고소한 상태다. 소망교회 이 아무개 장로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살인미수·폭행·명예훼손 등으로 양측이 주고받은 고소·고발이 모두 10건이 넘는다.
지난 2월에는 신도의 돈을 가로챈 소망교회 이 아무개 목사가 사기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목사는 피해자의 집을 담보로 9억7000만원을 대출받아 아내의 약국 개업 자금으로 썼다. 이 목사는 '청와대 기독교신우회 지도 목사'라는 명함을 갖고 다녔다. 한 검찰 관계자는 "목사님이 예수의 이름을 걸고 거짓말을 밥 먹듯이 했다. 바로 밝혀질 사안도 무조건 아니라고 우기는 데 놀랐다"라고 말했다.
ⓒ시사IN 안희태 소망교회. 4월 초 소망교회에서 젊은 신자 두 사람을 만났다. 30대 남자 신자는 "교회에 사기와 폭력 사건이 자꾸 발생한다. 예수는 안중에 없고, 목사는 무시하고, 오직 이명박 장로만 우리 편이라고 말하는 이가 교회 내에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20대 여자 신자는 "은퇴한 곽선희 목사는 아들에게 호화 교회를 지어주고 3억원짜리 벤틀리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다 문제가 되었다. 이명박 장로가 대통령이 된 뒤 목사님들이 패싸움을 벌인다. 소망교회에서 오히려 절망을 보았다며 교회를 떠나는 젊은 신자가 많다"라고 말했다.
1977년 창립한 소망교회는 담임목사 1명, 부목사 19명, 장로 62명, 신도 7만명이 넘는 초대형 교회로 1년 예산이 약 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진우 기자 / ac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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