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처분 농가의 애환‥"어미소가 송아지 안 놔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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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처분 농가의 애환‥"어미소가 송아지 안 놔줘"
[뉴스데스크]
◀ANC▶
구제역이 번지면서 자식처럼 키우던 가축들을 죽여 없애야 하는 축산농가들.
가슴 치는 슬픔에 넋을 잃고 있습니다.
임경아 기자가 축산 농가에 다녀왔습니다.
◀VCR▶
텅 빈 축사.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1백여 마리의 소들로 가득하던 농장엔
적막감이 흐릅니다.
갓 태어난 송아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야 할 곳도
텅 비었습니다.
◀SYN▶
"(마지막 날 여기 몇 마리 있었어요?)"
"세 마리요."
"애기애기, 갓 삼 일 된 거
세 마리 여기 있었지."
애지중지 키워오던 1백여 마리 소를
땅에 묻어야했던 유영범 정부임씨 부부.
텅 빈 축사를 둘러보며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자식 같은 소들을 한꺼번에 잃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INT▶ 정부임/축산농민
"수의의사도 울고. 우리도 울고.
날짜로는 이틀 작업을 한 거야, 이틀.
새벽까지 새벽 5시까지 작업을 했죠."
특히 송아지를 안락사 시키던 순간,
그 어미소의 표정을 바라보는 건
고통 그 자체였습니다.
◀INT▶ 정부임/축산농민
"어떤 엄마소는 미리 졸도를
해버리더라고. 자기 새끼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엄마가 새끼 소를
가랑이에 넣어놓고 안 내놔."
◀INT▶ 유영범/축산농민
"마지막으로 많이 먹고 가라고...
그래서 많이 줬어요, 사료도.
고급 사료로.."
직접 손으로 받아낸 송아지 사진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선 끝내 울음을
터뜨립니다.
◀SYN▶
"전부 다 내 손으로 받은 건데...
다 크지도 않았는데..."
이런 안타까운 상황을 고스란히 옆에서
지켜본 유 씨 부부의 아들이
살처분 순간을 일지 형식으로
생생하게 인터넷에 올렸고,
조회건수가 순식간에 8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이 글엔 소를 독극물 주사기로
안락사 시키면서 방역공무원과 함께
겪었던 고통의 순간들이 절절하게 기록돼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는
구제역.
전국 곳곳의 축산농가에서
애처롭고 슬픈 사연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임경아 기자 iamher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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